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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Shikoku

[시코쿠 여행기] 겨울 바람을 가르는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

겨울 바람을 가르는 시마나미 해도 사이클링


시마나미해도는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자동차 도로로, 다리 부분에 자전거와 보행자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세토우치의 많은 섬들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해상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명소로써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크고 작은 9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한 루트로, 약 70km에 가깝기 때문에 완주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시마나미 해도 곳곳에는 렌탈 사이클 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어, 부담 없이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시마나미 해도의 사이클링 코스는 여러군데가 있는데, 우리는 JR 이마바리역에서 사이클을 렌탈해서 가기로 결정!

신청서 작성후에 보증금 1000엔과 렌탈비 500엔을 지불해,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골라서 출발출발.

이마바리역에서 시마나미 해도로 가는 코스는 일반 자동차 도로에서 시작하는 코스라, 길을 찾는게 꽤 어려웠다ㅠ.ㅠ

파란색의 선이 도로 위로 표시되어있는데, 이마바리 역에서 출발한 경우에는 尾道(Onohmichi)라고 표시 되어 있는 선을 따라 쭉 달리면 도착한다. 

이것을 따라 尾道(Onohmichi) 방면으로 쭉 가면 쿠루시마 해협 대교가 나온다는 간판이 보이게 되는데,

일반 도로여서인지 중간중간 파란색 선이 사라져 지도를 참고하면서 사이클링을 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ㅠ.ㅠ

꽤 오랜 시간을 자전거로 달리고서야 쿠루시마 해협 대교가 나온다는 간판을 볼 수 있었는데,

간판이 보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일반 도로에서 갑자기 풍경이 확 바뀌게 된다.

여기까지 왔을때만해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말까를 고민했는데...

위로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니 이런 도로가 보였다! 만세!

​기념사진 마구마구.

여기서 찍다가 왼쪽 길로 들어서서 달리면 드디어 시마나미 해도가 눈앞에!

9개의 섬을 이어놓은 시마나미 해도가 보이고, 그 위에 자리한 현수교가 보인다.

시마나미 해도의 현수교는 세계 최초로 3연속 현수교로 알려져 있는데, 이 현수교가 눈에 보이는 순간,

시마나미 해도에 도착하기까지 전까지의 고생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전거로 시마나미 해도를 달리자 더욱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해도 위를 달리며,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형용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과 함께, 몸이 힘든 것도 잊고 더욱 신나게 자전거를 타며 대교 위를 달렸다. 

​다리 위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생각 이상으로 멋진 일이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오래 달리진 못했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에

신이나서 달렸던 것 같다.

그렇게 달리고 나서는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휴게소로 컴백, 해서 가라리 시장에서 샀던

마츠야마의 특산품 귤을 까먹으며 휴식 시간!


시마나미 해도에서의 사이클링이 좋았던 점은, 단연 잘 갖추어진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이클링 코스가 꽤 긴 코스인데, 이 코스들을 세분화 시켜 놓고 적당한 지점에 렌탈샵과 휴게소를 함께 배치해 둠으로써,

초보자들도 부담 가지지 않고 사이클링을 시작할 수 있으며 적당한 코스에서 자전거를 반납 수 있다는 게 정말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