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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비트코인캐시 했다가 10만원 날려먹은 이야기 (부제: 쫄보들은 관심을 갖지말자) 요즘 핫한 키워드, 바로 비트코인.뭐 예전엔 100만원이었는데 800으로 뛰었다느니 하는 무용담같은 이야기들(혹은 구전설화처럼 전해지는)​를 듣고 와 진짜 그런 기회를 빨리 캐치했었어야하는데, 하고 생각만 했었다.사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외에는 뭐 빗썸이 있고, 뭐가 있고 하는 건 잘 알지도 못했다가오늘 아침에 터넷 서핑을 여기저기 하던 중에 비트코인캐시가 급등하고 있는 걸 보고 말았다 (불행의 서막)아마 1 비트코인캐시가 130~160 왔다갔다 할 때 쯤 본거 같은데 그때도 상승률이 이미 20%를 넘기고 있어서 오호 이거봐라....? 하고 있는데 커뮤니티도 들썩들썩. 다들 조금씩이라도 이익 보려고 손이 드릉드릉하고 있는게 보였다.그래서 후다닥 이것저것 찾아본 결과 빗썸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하려.. 더보기
홍콩행 티켓을 끊어 놓고 유럽여행을 갈망하는 중 얼마전에 충동적으로 홍콩행 티켓을 질렀다. 추석 연휴를 이용한 4박 5일 항공권.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36만원에 급 결제한 것. 평소에 큰 걸 살때는 몇 번이나 고민하고 고민하고 이것 저것 다 따져보고 사는 성격인데, 이 날은 뭔가 홀린듯이 어플로 홍콩을 검색하고 그러다가, 다른 항공권들이 50만원대인거에 비해서, 36만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싸게 느껴져서 덜컥 질러 버렸다. 기내 수하물을 추가하지 않고 36만원에 산건데, 기내 수하물이 알고보니 7KG밖에 안되서 추가해야하나? 하고 봤더니만, 이건 또 5만원이 더 들고, 거기다가 추석 연휴는 성수기라 숙박도 가격이 장난아니고..... 아침 일찍 출발 -> 저녁 늦게 도착하는 4박 5일이라 여행에 드는 돈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져서 갑작스럽게 고민이 시작됐다.. 더보기
간단한 메모 겸 끄적임. 나는 연필이었고, 그래서 흑심을 품고 있었다. 당신의 마음에 좋아해요, 라고 쓰고 싶었지. 2줄 남짓한 문장만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낸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라고 이 문장을 보고 느꼈다. 사람의 감정과 은유의 절묘함. - 가치란 사회적인 맥락에서 성립하는 것. - 오늘 날의 연약함은 매우 강한 권력을 지닌다. - 미움받을 용기 中 책을 읽다 보면 작가들의 통찰력이 드러나는 글과 문장들을 볼때 감동받는 때가 종종 있다. 정말로 단 한줄의 문장인데도 그 안에서 사회에 대한, 혹은 또 다른 주제에 대한 통찰과 날카로운 감각이 보이는 느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애매모호함을 정리해주는 기분이라 속이 시원해진다. 특히나 그것을 느꼈던 것이 알랭 드 보통의 책이나, 리스본행 야간열차. 페이지마다 그런 통.. 더보기
평일의 즐거움 찾기, 퇴근 후에 서점 들리기, 그리고 한 잔의 맥주 ​요즘의 버릇이라고 해야하나? 일상 속에서 사소한 나만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 아닌 노력을 하고 있다. 혼자서 타지 생활을 시작하고 난 후, 안그래도 복잡하던 머릿 속은 더 복잡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지면서 이런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즐거울까 라는 생각에 골몰하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서 온전한 내 삶을 챙기지 못한 채 시간이 그저 그렇게 흘러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밀도 있는 삶을 살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같다. 그래서 퇴근 후의 시간을 조금 더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것저것 기웃 거리고 있는데 회사 가까이에 영풍문고가 있어서 빨리 마치는 날이면 들려서 조금씩 책도 읽고 오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일찍.. 더보기
김민철, <모든 요일의 기록> 중에서. + 10대엔 10대라 힘들었고, 20대엔 20대라 너무 힘들었다. 왜 이렇게 시간은 무정형이지, 왜 이렇게 나는 휘청일까. 사소한 상처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나이가 분명 있을텐데. 울음이 멈추는 나이가 나에게도 분명 올텐데. 그건 또 언제인가. 60이 되면 괜찮을 것만 같았다. 고요한 시간이 드디어 내게도 찾아올 것 같았다. 어떤 자극이 찾아와도 무심하게 고요하게. + 쓴다는 것은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 중의 하나이다. 생각을 시작했다. 가벼운 노트 하나와 연필을 늘 가방에 넣고 다녔다. 오랫동안 중단했던 생각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고 사진들을 들추어 보았다. (중략) 결국 잘 쓰기 위해 좋은 토양을 가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보기
좋아하는 시와 몇가지 구절, 그리고 이야기 * 작자 미상 봄을 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니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너는 또 봄일까 * 메리제인 요코하마 / 황병승 메리제인. 우리는 요코하마에 가본 적이 없지 누구보다 요코하마를 잘 알기 때문에 메리제인. 가슴은 어딨니 우리는 뱃속에서부터 블루스를 배웠고 누구보다 빨리 블루스를 익혔지 요코하마의 거지들처럼. 다른 사람들 다른 산책로 메리제인. 너는 걸었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 항구의 불빛이 너의 머리색을 다르게 바꾸어놓을 때까지 우리는 어느 해보다 자주 웃었고 누구보다 불행에 관한 한 열성적이었다고 메리제인. 말했지 빨고 만지고 핥아도 우리를 기.. 더보기
은희경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 * 지금 나의 선택이 나머지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런 생각 이제 하지 않는다.어딘가 조금 높은 곳에서 흘러낼려온 물줄기가 여울을 만나 잠깐 멈춰서 거기 담그고 있는 내 종아리를 휘감고 돌더니 다시 흘러간다.흘러오는 대로 흘려 만나고 흘러가는 대로 흘려보내려 한다. 예상도 안하고 돌아보지도 않게 되기를.교정을 마쳤으니 이제 일어나 창을 열어야겠다.'사람이란 한순간 곁에 모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아무도 없기도 한다. 마치 약속된 주기를 지키지 않는 밀물과 썰물처럼.'이것은 내가 썼던 소설의 한 구절이다. 초여름 초록의 무심과 무상을 넘어 지금은 나를 향해 어떤 물줄기가 흘러오고 있을까.주기는 지키지 않았지만, 밀물이어도 좋겠다. * 슬럼프나 정체현상 없는 고속질주도 끝없는 하얀 밤의 또다른 .. 더보기
취하라 / 보들레르 취하라 / 보들레르 늘 취해 있어라. 다른 건 상관 없다. 그것만이 문제이다. 그대의 어깨를 눌러 땅바닥에 짓이기는 시간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쉼없이 취하라. 무엇에 취하냐고? 술에든, 시에든, 미덕에든, 그대 마음대로 그저 취해 있어라. 그러다 이따금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가 풀밭에서나, 그대 방의 적막한 고독 속에서 깨어나 취기가 반쯤 혹은 싹 가셨거든 바람에게나 새에게나 시계에게나 그 무엇이든 날아가거나 탄식하거나 흔들리거나 노래하거나 말하는 것에 물어 보라 지금 무엇을 할 시간인지... 그러면 바람은, 물결은, 별은, 새는, 시계는 대답하리라. "취할 시간이다! 취하라!" 시간의 고통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거든 쉼없이 취하라! 술에든, 시에든, 미덕에든, 그대 원하는 것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