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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모든 요일의 기록

평일의 즐거움 찾기, 퇴근 후에 서점 들리기, 그리고 한 잔의 맥주

 

​요즘의 버릇이라고 해야하나?

일상 속에서 사소한 나만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 아닌 노력을 하고 있다.

 

혼자서 타지 생활을 시작하고 난 후, 안그래도 복잡하던 머릿 속은 더 복잡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지면서 이런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즐거울까 라는 생각에 골몰하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서 온전한 내 삶을 챙기지 못한 채 시간이 그저 그렇게 흘러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밀도 있는 삶을 살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같다.

 

그래서 퇴근 후의 시간을 조금 더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것저것 기웃 거리고 있는데

회사 가까이에 영풍문고가 있어서 빨리 마치는 날이면 들려서 조금씩 책도 읽고 오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일찍 마친 김에 가서 못 보던 책을 보다가 꽂힌 책들을 몇 권 집어들고 왔다.

 

덕질로 인생역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총 3권의 책은 각각 분야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다.

 

하나는 시집, 하나는 소설, 하나는 자기계발서...는 아니고 이걸 무엇으로 분류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삶의 지침서? 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정말 다른 책들 세권을 집어와서, 읽는 중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가벼운 소설책으로 보이지만 통찰력이 빛나는 문장들과 참신한 문장들이 많은 책이라 좋아하는 책이다. 처음엔 사는게 부담스러워서 서점에서 조금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약 2/3정도를 보다보니, 이건 소장해서 계속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나오는 문장들이 참 와닿아서.

 

그리고 덕질로 인생역전은..... 내가 바라는 인생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사보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진 요즘. 나에게도 그리고 동생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서 읽었는데, 다양한 분야에 몰입했던 사람들이, 그 영향으로 그 일들을 해가는게 뭔가 부럽기도 하고, 뭐든 쉬운 건 없구나 싶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제니 시인의 시집,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한 작가의 시집을 사 본 건 처음이었다.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떤 것 이외에는.

이제니 시인의 시 역시 문장의 오묘함을 잘 살리는 느낌이라 좋아하는데, 이 시집에 있는 시들은 조금 어렵다... 고 느끼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읽는 맛이 있는 것 같아서,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한다.

 

아무튼 간만에 책을 사서 마음 편히 읽으니 참 좋다.

 

그리고 마무리는 얼마전에 마셨던 폴바셋의 라들러.

맥주에 레몬에이드를 섞은 음료라는데 그냥 맥주....달달한 맥주.

하지만 기분 전환에 좋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