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일요일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희경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 * 지금 나의 선택이 나머지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런 생각 이제 하지 않는다.어딘가 조금 높은 곳에서 흘러낼려온 물줄기가 여울을 만나 잠깐 멈춰서 거기 담그고 있는 내 종아리를 휘감고 돌더니 다시 흘러간다.흘러오는 대로 흘려 만나고 흘러가는 대로 흘려보내려 한다. 예상도 안하고 돌아보지도 않게 되기를.교정을 마쳤으니 이제 일어나 창을 열어야겠다.'사람이란 한순간 곁에 모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아무도 없기도 한다. 마치 약속된 주기를 지키지 않는 밀물과 썰물처럼.'이것은 내가 썼던 소설의 한 구절이다. 초여름 초록의 무심과 무상을 넘어 지금은 나를 향해 어떤 물줄기가 흘러오고 있을까.주기는 지키지 않았지만, 밀물이어도 좋겠다. * 슬럼프나 정체현상 없는 고속질주도 끝없는 하얀 밤의 또다른 .. 더보기 이전 1 다음